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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가 생각나는 날..(가족끼리 왜이래 마지막 회를 보고..)
    드라마 2015. 2. 16. 18:06

     

     

    TV 보는 건 좋아라 하지만, 드라마는 잘 챙겨보지는 않는다.

    게다가 주말드라마는 더욱 그렇다.

     

    밤톨이가 태어나고, 주말에 가족들과 있으면서 안보던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어른들이 주말드라마를 꼭 챙겨보시더라 ㅎ)

     

    그 중 최근에 띄염띄염 옆에서 본 드라마가 "가족끼리 왜 이래" 였다.

     

    어머님이 대략적으로 말씀해주신 내용과 내가 띄엄띄엄 본 걸 합쳐보면 내용은 대략 이렇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불효 소송을 거는 황당한 에피소드가 초 중반 라인이었다면, 후반 스토리 라인은 아버지가 그런 황당한 일을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바로 본인의 목숨이 얼마남지 않아서 여서 그러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어제 마지막회에는 아버지(유동근 분) 가 가족 노래자랑을 열어서 가족들이 왁자지껄 노는 이야기가 즐겁게 펼쳐졌다.

     

    그 중에 하이라이트는 아버지(유동근)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 이었다.

     "최백호의 길위에서"를 부르는데..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을까
    어디만큼 왔는지
    문을 열고 서니 찬 바람만 스쳐가네
    바람만 스쳐.. 가네.

     

    세월을 반추하고 담담히 마지막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가사의 내용이 어우러져 좋은 장면으로 남았다.

     

    드라마는 예정됐던 대로 아버지는 본인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게 되고, 가족들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도 일상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하며 끝났다.

     

    드라마가 재밌었는지 어땠는지 처음부터 제대로 안봐서 모르겠지만, 마지막 회는 꽤 울림을 주더라.

     

    다른 사람들도 그랬나보더라.

    "최백호의 길위에서"는 오늘 계속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 있더군.

     

    드라마를 보고나니 오늘 하루종일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몇해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 몇가지가 있는데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같은데 휴일 낮에 아버지가 전축에 레코드판을 걸어놓고는는 마당에서 화분의 잎을 닦는 모습인데..

    전축에서는 "배호"의 노래들이 흘러나오는 장면..

     

    일상적인 휴일의 장면이었는데,, 아버지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곤 하더라.

     

    살아 계실때는 효도도 잘 못했고, 돌아가시고 나서는 멀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는 데, 기억속에는 늘 남아 계시는 아버지.

     

    특별하고 인상적인 장면들로 남아있는게 아니라 그런 일상적인 장면으로 남아서 불쑥 불쑥 나타나더구나.

     

    살다보니 정말 그렇더라.

    산 같고 든든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상을 어찌 살까 싶었지만, 그래도 일상은 살아가게 되더라.

     

    담담히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고,,떠나더라도 가족에게 추억으로 남는 게 인생이 아닐까 라는 좀 오바해서 생각해봤다 ㅎㅎ

     

    보고싶네. 아버지.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 더 그런가보다..

     

    조만간 뵈러 한번 올라가야겠다.

     

    아버지 조만간 뵐께요.

     

    드라마에서 인상깊었던 "최백호의 길위에서" 나 아버지가 좋아했던 불세출의 가수 "배호" 노래 찾아 들어봐야겠다.

     

    "최백호의 길위에서" M/V

    https://www.youtube.com/watch?v=DzCIEgRTIQA

     

    "배호 노래 모음"

    https://www.youtube.com/watch?v=r-rWZl5zC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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